[부산/경남]울산 노인복지회관 “민노총 농성 천막 떠나라”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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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노인복지회관을 옮겨 짓기로 했으나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신축 예정지 ‘점용’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중구 남외동 노인복지회관 건물이 좁고 낡아 남구 삼산동 남구보건소 뒤에 내년 4월까지 지상 2층, 연면적 530 평 규모로 다시 짓기로 했다.

그러나 복지회관 신축부지 바로 뒤에 있는 민노총 울산본부가 평상시 예정 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60여 일째 파업 중인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을 위한 천막 2개까지 설치하는 바람에 지난달 28일 갖기로 했던 기공식은 연기됐다.

시는 기공식을 25일 잡고 민노총에 차량과 천막을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노인회 울산시지부(회장 정갑출·82)도 20일 오전 민노총 울산본부 앞에서 회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었다. 노인들은 “복지시설 건립을 가로막는 민노총의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천막 철거를 요구했다.

민노총은 “회의를 통해 시와 노인회의 요구를 수용할지 곧 결정하겠다”며 “천막을 철거할 경우 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당장 갈 곳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복지회관 건립부지 1000평은 시유지이며 건축비 23억 원은 LG복지재단이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부담키로 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식사 제공 등을 담당하는 복지회관은 하루 2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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