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용 신약개발 새 길 열었다… 계명대 박종구 교수팀

  • 입력 2005년 4월 2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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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 신약을 개발하려는 포스트 게놈 연구 분야를 세계적으로 주도할 ‘유전자 기능 대량분석 신기술’이 지방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계명대 의대 박종구(朴鍾九·47·사진) 교수팀은 자체 고안한 ‘LC형 안티센스’를 이용하는 초고속 대용량 유전자 기능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사용해 간암 성장 관련 유전자 56개를 일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바이오벤처 ㈜웰진과 공동으로 이뤄낸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 5월 1일자에 표지 논문으로 실릴 예정이다.

안티센스는 유전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물질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거나 유전자 치료에 적용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25년간 집중 연구돼 왔다.

예를 들어 특정 암세포의 유전자가 특정 안티센스와 결합하면 이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게 돼 암세포와 관련된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 또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안티센스를 개발하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박 교수팀이 개발한 신기술은 특정 질병세포 및 조직을 대상으로 수천∼수만 개 유전자의 기능을 초고속으로 일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전자의 기능을 하나씩 밝혀 왔다.

박 교수는 “이 시스템으로 유전자 기능의 분석 속도와 정확성이 기존 기술보다 500배 이상 향상됐다”며 “이미 이 기술로 5대 인체 암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670종의 유용한 유전자를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은 게놈정보라는 무한한 자원에서 유용한 유전자를 대량으로 신속히 알아내 획기적인 질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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