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 김인후 선생기리는 춘향제

  • 입력 2005년 3월 2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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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 김인후 선생기리는 춘향제
하서 김인후 선생기리는 춘향제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28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춘향제에는 유한상(柳漢相) 성균관 고문, 박종달(朴鍾達) 광주향교 재단이사장, 김달수(金達洙)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영(金英) 문중 도유사, 정양원(鄭亮元) 경기지역 유림 대표, 송태복(宋台復) 경남지역 유림 대표,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춘향제는 안재순(安在淳) 전북지역 유림 대표의 집례로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한국 유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론했다.

홍 전 총장은 "유학은 애경(愛敬)과 성의(誠意), 인본주의와 절의(節義)를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하서 선생을 비롯한 많은 대현(大賢)들의 노력으로 융성했다"며 "그러나 오늘날 유학이 사상의 체취만 남아있을 정도로 침체된 것은 시대정신을 외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유학도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이는 유학의 기본정신인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국의 향교와 서원들이 그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한편 장성군은 국비 등 총사업비 200여억 원을 들여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서원 안에 전시관과 수장고를 짓고 교육관, 생활관 등을 건립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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