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보수적인 경북도 남아선호 줄었다

  • 입력 2005년 3월 23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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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북지역의 남아(男兒) 선호사상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도내 23개 시·군의 주민 1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생활 및 의식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수록한 ‘2004 경북의 사회지표’를 23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수)는 평균 101.0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많았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10대(10∼19세)가 120.1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9세 이하의 경우 113.3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아져 저출산 추세 등 변화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남아 선호사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연령대별 성비는 20대 112.7명, 30대 109.5명, 40대 106.7명, 50대 99.0명, 60대 78.4명, 70세 이상 56.1명 등으로 ‘남성초과’ 현상은 40대까지만 이어지고 50대 이후에는 남성의 급격한 사망 증가 등으로 성비가 역전됐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경북도 정경하(鄭京夏·39) 연구원은 “젊은 부부 사이에 ‘아들이든 딸이든 1∼2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99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남아 선호사상이 계속 완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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