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학생 등교거부사태 끝이 안보여

  • 입력 2005년 3월 23일 2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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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거리가 먼 중학교에 배정된 것에 항의하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아중지역 학생 40여명의 등교거부가 4주 째 계속되고 있다.

전주시교육청은 2일부터 근거리 배치를 주장하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아중지역 학생 48명이 학부모가 운영하는 인근 학원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대체수업을 받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의 학부모도 2월부터 원거리 배정 철회를 주장하며 전주교육청에서 항의 농성중이다.

이들 학부모는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데 이어 변호사를 선임해 중학교 임의배정의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교육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5분이면 갈수 있는 학교가 2곳이나 있는데도 배정된 학교는 통학거리가 너무 멀어 교통사고나 탈선이 우려된다”며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주교육청은 해마다 반복되는 이 지역의 근본적인 학군조정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통학버스 운행과 학생지도 강화 등의 대안만 되풀이하고 있다.

전주교육청 측은 “같은 처지의 학생 120명은 배정된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재배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하자 전교조 전북지부 등이 중재에 나서 학부모와 전주교육청이 몇 차례 협의에 나서 제 3의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등의 대안을 거론했으나 학부모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올해 이 지역에서 무작위로 중학교를 배정받은 학생은 모두 302명이며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학생은 D중 37명, H중 10명, J중 1명 등 48명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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