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전쟁]수능학원들 ‘내신 종합반’ 변신

  • 입력 2005년 3월 23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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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좌 들을까”‘이번 중간고사를 잘 봐야 할텐데.’ 중간고사를 한 달가량이나 앞두고 있지만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 전단지를 보며 강좌를 고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어느 강좌 들을까”
‘이번 중간고사를 잘 봐야 할텐데.’ 중간고사를 한 달가량이나 앞두고 있지만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 전단지를 보며 강좌를 고르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재수 학원은 울상, 내신 학원은 반색.’

내신 비중을 높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따라 사교육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전문으로 하는 재수생 학원의 경우 수강생이 줄어 조만간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년 재수를 해서 수능 점수를 크게 올린다고 해도 성적표에는 9등급 중 자신의 등급만 표기되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게 된 것.

특히 최근 학생 수 감소로 수강생이 해마다 줄고 있어 재수 학원의 위기감은 증폭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 재수학원 관계자는 “수험생 수 자연 감소에 따라 지난해 16만3000여 명이던 재수생 수가 올해는 15만 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제도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2007학년도 대입 수험생부터 본격적인 재수 기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수 학원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교 간 학력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이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낮추고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 대학별 고사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내신 대비를 위주로 하는 재학생 대상 학원은 2008학년도 입시제도에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의 한 고교생 대상 종합학원 원장은 “경기 불황으로 수강생이 줄었다가 새 대입제도 발표 이후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며 “내신에 대해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새 대입제도의 적용을 받는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내신 종합반 학원은 벌써부터 수강생이 넘쳐날 정도라는 것.

이에 따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난립하던 수능 영역별 전문학원들이 대거 내신 종합반으로 업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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