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열풍

  • 입력 2005년 3월 1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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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성남의 ‘구 시가지’가 개발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이 본격 추진되면서 가뜩이나 ‘판교 로또’로 들끓고 있는 성남이 수도권 부동산 경기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재건축 열풍=성남의 구 시가지로 분류되는 수정·중원구에서는 현재 7개 아파트 및 연립단지에서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또 건우아파트(수정구 태평동) 등 7개 단지는 재건축 조합인가를 받아 2007년 또는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시가지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운데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신흥 주공아파트(2208가구)는 최근 조건부 구조안전진단을 통과해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합원 분양을 뺀 18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됐거나 분양될 예정. 분양이 임박한 재건축 단지의 평당 매매가는 1000만 원 선. 그러나 매물이 없어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규모 재개발 추진=성남시가 지정한 재개발 지역은 20곳.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단대동 2만 평과 중동 3구역 1만1000여 평이 1단계 추진대상 지역으로 확정됐다. 이들 지역은 다음달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6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빠르면 올해 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입주는 2009년 말경 가능할 전망.

성남시는 20곳 가운데 6곳은 구역 전체를 철거한 뒤 주택과 도로, 공공시설 등을 모두 새로 짓는 철거 방식으로, 나머지 14곳은 주택은 그대로 두고 도로확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수복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복 방식 재개발의 1단계 추진대상 지역이었던 태평동 2구역과 은행동 2구역의 경우 사업비 부담과 토지주 간 이견 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등 막대한 예산과 주민동의가 필요한 재개발 사업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또 가구 수가 너무 늘어 오히려 주거환경만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성남시 구 시가지:

수정·중원구는 인구 53만4600여 명으로 웬만한 시·군보다 많다. 인구밀도는 ha당 455명으로 전국 평균(220명)의 2배로 전국 최고 수준. 그러나 주차장 확보율은 수정구가 40%대, 중원구는 30%대다. 구릉지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건물 사이의 이면도로는 승용차 1대가 지나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좁다. 1968년 서울 청계천 일대 철거민 12만여 명이 이주하는 등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도시여서 계획적 개발과는 거리가 멀게 도시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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