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가구중 3가구 ‘적자’…非소비지출 15% 늘어나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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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또 세금이나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의 부담이 크게 늘어났으며 전국 10가구 중 3가구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4년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상위 20%와 하위 20%의 소득격차는 작년에 5.41배로 1999년의 5.49배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저소득 가구 내에 실업자와 임시직, 일용직 근로자들이 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80만6000원으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44만6000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세금과 연금 등 비소비지출은 15.3%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1년 11.9%에서 2002년 1.0%로 떨어졌다가 2003년 11.3%로 급증한 뒤 지난해에는 더 올랐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230만3000원으로 전년의 215만7000원에 비해 6.8%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소비지출은 171만1000원으로 1.7% 증가에 그쳤다.

전국 가구의 28.8%는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 등을 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에 비해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였으며, 소득수준 하위 30%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52.7%가 적자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가구 가운데 도시 근로자 가구만 따로 떼어보면 월평균 소득은 311만3000원으로 전년의 294만 원에 비해 5.9% 증가했다. 지출은 243만4000원으로 6.7% 늘어났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작년도 근로소득 증가율은 5.2%로 1999년의 3.2% 이후 가장 낮았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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