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터리 100돌, 심장병 어린이에 새 생명 릴레이

  • 입력 2005년 2월 2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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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국제로타리 후원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노주영 양을 방문한 국제로타리 3640지구 김진열 총재(가운데)와 회원들. 사진 제공 국제로타리 3640지구
지난해 10월 국제로타리 후원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노주영 양을 방문한 국제로타리 3640지구 김진열 총재(가운데)와 회원들. 사진 제공 국제로타리 3640지구
《세계적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가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로타리 3640지구(총재 김진열·金鎭烈)는 로타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생명의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 132명에게 새 삶을 찾아준 것.》

당초 창립 100주년에 맞춰 ‘심장병 어린이 100명 고쳐주기’를 계획했으나 1월 6일 100번째 선물을 준 이후 이를 계속해 목표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8월 둘째 딸 혜민이를 출산한 우모 씨(38·여·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아이가 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눈앞이 캄캄했다. 남편 정모 씨(36)의 사업부도로 빚이 수천만 원대였다. 심지어 출산에 따른 병원비 246만 원도 12개월 할부로 갚아야 할 형편이었다.

우 씨는 우연히 한국심장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재단의 추천으로 로타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22일 혜민이는 수술을 마쳤다. 우 씨는 “로타리의 도움을 평생의 빚으로 알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했다.

로타리 회원들의 사랑은 국경을 넘어 지난달 17일에는 중국 연변(延邊)대 복지병원에 1000만 원을 지원해 6명의 중국 어린이가 수술을 받기도 했다.

무료 심장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의 뒤에는 3640지구 소속 회원들의 후원이 있었다. 어떤 회원은 10여 명의 수술비를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국제로타리 3640지구는 22일 낮 12시 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심장병 어린이 100명 고쳐주기’ 사업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

한편 한국로타리는 ‘100세 생일’인 23일을 기념해 이날을 ‘현장봉사의 날’로 정했다. 1200여 개 클럽의 회원 5만여 명이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해 곳곳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로타리 3650지구(총재 윤상구·尹商求)는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헌혈행사를 갖는다. 또 서울지역의 독거노인, 결식아동, 중증지체아동의 보호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650지구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국제로타리 창립 100주년 경축 리셉션’을 연다.

3650지구는 또 창립 100주년 사업의 하나로 5월 몽골 방풍림 조성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로타리 측은 이 행사에 인력 및 31만 달러(약 3억1800여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로타리는 1905년 2월 23일 미국 시카고에서 창립돼 현재 166개국, 150여만 명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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