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중 3명 “돈 주고서라도 취업”

  • 입력 2005년 2월 15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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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알선을 조건으로 돈을 요구받을 경우 구직자 10명 중 3명이 응하겠다고 대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는 3일부터 14일까지 구직자 2354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55명(30.4%)의 응답자가 ‘취업 알선을 조건으로 돈을 요구받으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이 회사가 2003년 8월 구직자 13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보다 9.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편 취업을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돈의 액수를 묻자 100만 원 미만이 40.7%, 100∼1000만 원이 49.2%를 차지했다. 1000만 원 이상이라도 지불하겠다는 응답자도 10.1%에 이르렀다.

돈을 주고서라도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는 대기업(46.8%)이 우선 꼽혔으며 공기업(19.6%), 외국계 기업(4.6%), 중소벤처기업(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일부 구직자들이 돈을 주고 취업하는 데 대해 ‘도덕불감증’을 느끼고 있다”며 “사회문제가 되기 전에 이들을 위한 취업정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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