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3,4주 지나야 건강회복"

  • 입력 2005년 2월 4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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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100일 만에 단식을 푼 지율 스님은 4일 소량의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했으나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어도 3~4주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수행공동체 정토회 측에 따르면 지율 스님은 3일 오후 11시경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른 뒤 된장을 푼 물을 마시는 것으로 음식 섭취를 재개했다. 다행히 배변이 이뤄져 4일부터는 한방 식이요법에 따라 곡물 등을 물에 달여서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일에는 오전 6시경 일찍 기상해 주위 사람들과 농담을 나눌 정도로 정신적으로 상당히 안정을 찾았다. 가장 우려됐던 혈압도 지난번보다 5㎜Hg 정도 오른 45~75㎜Hg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혈압이 낮은데다 오랜 단식으로 입 안이 온통 헐었고 치아도 약해지는 등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의료진의 판단. 당분간 부작용이 우려되는 영양 주사제 투입은 보류되고 식이요법 중심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지율 스님은 단식 기간 중에도 해왔던 바느질을 운동 삼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 2~3일은 더 정토회관에 머물면서 매일 한의사에게 건강 체크를 받은 뒤 입원치료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토회 관계자는 "지난해 지율 스님이 양약 치료를 받다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동국대 강남한방병원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몸의 면역기능이 극도로 저하돼 있어 어느 정도 회복하려면 3~4주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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