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호남고속철 분기역 천안으로”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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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야 국회의원 205명이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호남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경부고속철도(KTX) 호남선 분기역을 천안으로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호남선 분기역은 1994년 건설교통부 용역을 통해 천안으로 발표됐으나 충북도가 공정성을 들어 반발하자 재용역에 들어갔다가 행정수도 논란 등과 맞물려 최종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태.

이에 따라 충남지역은 천안을, 충북은 오송(청원군)을, 대전은 대전역을 각각 분기역으로 해 줄 것을 수년째 정부에 요구하면서 최근에는 각각 민관합동기구를 구성해 호남권 광역의회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막바지 유치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권 3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북은 ‘천안 분기역’ 입장을 표명하고 2003년부터 충남도와 공동으로 유치 활동을 펴왔다.

한 광주시의원은 “분기역 관련 논란이 호남고속철의 이용주체인 지역 주민은 소외된 채 후보지만을 중심으로 정치적 고려에 의해 다뤄지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서울∼목포 최단거리인 천안이 분기역으로 돼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1997년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호남고속철도 구간 및 대안별 현황’에 따르면 천안을 분기역으로 정할 경우 호남고속철(서울∼목포) 총 연장은 324.84km(운행시간 89분)가 된다.

그러나 오송이 될 경우는 총 연장이 343.81km(93분)로 천안 보다 19.03km가 더 길며 운행시간도 4분 늘어난다. 대전역의 경우는 총 연장이 358.56km(96분)로 33.72km나 길고 7분이나 더 걸리게 된다.

이 같은 거리에 현재의 KTX 요금체계를 적용할 경우 천안역은 최고 6000원의 요금경쟁력을 갖게 된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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