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인천 남구 용현대우아파트

  • 입력 2005년 1월 1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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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용현동 옛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용현대우아파트’는 크고 작은 모임을 통해 이웃간의 정을 쌓고 있다.

매월 25일 열리는 이 아파트의 반상회는 다른 동네와는 사뭇 다르다. 반상회가 끝난 뒤 즉석에서 삼겹살 파티 등이 벌어져 조촐한 동네잔치로 이어진다.

생일을 맞은 주민이 있으면 이날 케이크를 준비해 기쁨을 함께 나눈다. 주민들은 또 ‘가족만큼 소중한 이웃과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서로가 바라는 새해의 소망을 듣고 격려하자’는 취지로 매해 말 마을잔치를 열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제 3회 마을잔치의 백미는 주민들이 손수 뽑은 ‘모범 주민 상’ 시상식.

수상자는 4대(代)가 함께 살면서 효를 실천하고 있는 김장선 씨(38·106동)에게 돌아갔다.

85세 된 할머니, 부모를 모시며 자식과 함께 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란 보편적 진리를 이웃에게 일깨워준 김 씨에게 이웃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부녀회 활동 또한 자랑거리 중 하나다. 알뜰 장터와 아파트 내 광고물 유치 등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2003년에는 여성 오너드라이버들을 위해 지하주차장에 폐쇄회로(CC)TV 12대를 추가 설치해 46대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3500만원을 들여 40여 평 규모의 헬스장을 아파트 관리사무소 내에 설치했다. 지하주차장 여유 공간을 활용해 탁구장을 설치하자 40여명의 주민들이 탁구동우회를 조직해 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부녀회 김상숙 회장(57)은 “입주 초부터 ‘이웃을 보면 먼저 인사하기’ 운동 등을 벌여 서로간의 벽을 허물면서 이웃이 가족같이 친근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웃간의 유대는 주민불편 사항을 해결하는 힘으로 발휘되고 있다.

2001년 6월 입주한 이 아파트 인근에는 버스 정류장이 없었다. 시내,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주민들은 횡단보도를 서너 개 씩 건너 500m 이상을 걸어야 했다.

주민들은 관할 남구청에 요청해 지난해 아파트 단지(옛 시외버스터미널 쪽) 인근에 버스정류장 설치를 이끌어 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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