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식수원에 ‘분뇨’ 콸콸… BOD 기준치 1000배이상 초과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55분


코멘트
지난해 11월 23일 검찰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원들은 경기 하남시 망월동의 무허가 폐기물 재활용업체인 K자원을 찾았다가 아연실색했다.

폐기물 적치장 곳곳에 침출수가 썩은 채 고여 있어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기 때문. 쌓이고 쌓인 침출수 찌꺼기는 발목 높이까지 차올라 있었다.

이곳에서 채취한 침출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4만2120ppm으로 기준치(40ppm)의 1053배에 이르렀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기준치(50ppm)의 758배, 부유물질은 161배, 아연은 38배를 초과했다.

수질검사를 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분뇨 원액의 BOD가 3만∼4만ppm”이라며 “분뇨보다 더 썩은 물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자원은 이런 물을 2003년 10월부터 단속되기 전까지 하루 평균 500L씩 한강 지류인 망월천으로 내보냈다. 망월천의 물은 수도권에 식수를 공급하는 서울 잠실취수장으로 흐른다.

광주시 초월면의 한 레미콘 제조업체는 COD 1349ppm에 이르는 폐수 5t을 팔당 상수원의 지류인 학동천으로 내보냈다. 검찰 조사결과 이 업체가 방류한 폐수 속 부유물질은 기준치의 1000배가 넘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최근까지 하남시와 광주시 일대 폐수 및 폐기물 무단배출 업소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K자원 대표인 박모 씨(55) 등 6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3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남=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