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과기원 ‘학부신설’ 추진

  • 입력 2004년 12월 17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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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로플린 총장이 학부정원 확대 등을 주 내용으로 한 ‘KAIST 사립(私立)화’ 방안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학부신설’을 추진중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GIST는 17일 “최근 한화갑(韓和甲·민주당) 의원이 ‘광주과기원법 개정안’을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해 계류중”이라고 밝혔다.

1995년 개원 이래 세계적 수준의 교수요원과 시설을 갖추고 소수정예의 연구인력(석박사) 양성에 주력해 온 GIST에 4년제 대학과정을 개설해야 한다는 요지의 이번 개정안 제출은 광주 전남지역 각계의 여론을 반영한 것.

GIST 측은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학년당 150명, 전체적으로 600명 안팎의 학생을 모집해 학부과정을 운영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정웅(羅正雄) 총장은 “현재의 교수요원 및 연구시설만으로도 학부과정을 별 무리없이 병행 운영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는 젊은 인재들을 수혈받아 새로운 연구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와 정치권 상공인 시민단체 등은 그동안 “지역인재 역외 유출방지 및 산업인력 충원 등을 위해 광주과기원에 대학과정 개설이 시급하다”는 공감대 아래 각계에 이를 건의해 왔다.

특히 올해 광주로 가전부문 전체를 옮겨 온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공계 우수 인재확보 차원에서 학부신설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 구조조정과 지역내 이공계 대학의 반대분위기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이다.

GIST 측은 “광주과학고 및 전남과학고 졸업생의 99%가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현실을 보더라도 대학과정 개설은 시급한 문제”라며 “세계적인 연구대학도 대부분 학부과정에서부터 인재를 선발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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