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서 무더기로 이물질 나와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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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용 칼, 너트, 노끈, 바퀴벌레, 개미, 애벌레, 철수세미, 나뭇잎, 돌, 머리카락….'

경기 성남시의 한 고교 학생들이 학교급식에서 나왔다고 주장한 것들이다.

17일 성남 S고 학생들에 따르면 9월 말 한 3학년 학생은 김치부침개를 먹다 부러진 문구용 칼 조각을 연이어 3개나 발견했다.

8월과 9월에는 2학년 학생이 깍두기에서 철수세미 조각을, 밥에서 애벌레를 잇따라 발견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또 다른 2학년 학생이 급식에서 0.8㎜ 크기의 너트 쇠붙이를 찾아냈다.

이 학교 배종현 교사는 "전교생 1286명 가운데 1, 2학년 6개 학급 학생 2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급식에서 벌레 60건, 수세미 조각 34건, 머리카락 30건, 비닐 조각 16건 등 모두 162건의 이물질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증거자료로 급식에서 나온 7건의 이물질을 촬영해 배 교사에게 건넸다.

이 학교는 1999년부터 A업체와 계약을 맺고 위탁급식을 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성남 등 수도권 지역의 학교 6곳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내년부터 급식방식을 직영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A업체 관계자는 "올해 상·하반기 경기도교육청의 위생 점검에서 기준점수(60점)보다 높은 70.8점, 77.2점을 각각 받았다"며 "일부 이물질이 나온 것은 인정하지만 자율배식을 하다보니 위생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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