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천지역 초등학교 교사들, 야외학습 자료집 발간

  • 입력 2004년 12월 15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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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지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지역의 생태계를 탐사한 뒤 동식물의 서식실태와 컬러사진 등을 담은 체험학습용 자료집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천지역의 과학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자연탐구교사회’는 최근 128쪽 분량의 ‘우리고장 야외학습 자료집’ 300부를 발간해 관내 초중고교에 배포했다.

이 자료집은 교사들이 올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고방골 생태공원 등 김천지역의 저수지와 공원, 연못 등 40여 곳을 찾아가 확인한 수중 및 수변생물, 곤충, 야생화 등에 대한 각종 자료가 담겨 있어 학생들의 좋은 현장학습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임 회장인 정진표(鄭進杓·44·서부초등학교) 교사는 “동식물에 대한 교재가 많이 있으나 실제로 학생들이 지역의 특정 장소에 가 현장학습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어 교사들이 직접 발로 뛰어 이 자료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 지역에 초점을 맞춰 제작한 야외학습 자료집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 결성된 이 모임의 회원 17명은 여름방학과 주말 등을 이용해 탐사활동을 벌였다.

또 자료집 발간에 소요된 비용은 경북도교육청에 의해 ‘과학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서부초등학교의 관련예산을 활용했다는 것.

회원인 이숭화(李崇和·50·운곡초등학교) 교사는 “탐사활동 과정에서 수달 한 마리와 도롱뇽의 대규모 서식처, 희귀식물인 가시연 등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 자료집이 있으면 학부모들도 현장학습에서 자녀를 지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사와 박사학위 등을 소지한 회원들이 적지 않은 이 모임은 앞으로 자료집을 김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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