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밀양 성폭행 피해-가해자 더 있다”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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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 고교생들의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남부경찰서는 15일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금까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파악,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 3명 이외에 가해 고교생들이 11월 하순 경남 창원에서 집단 성폭행했다고 자백한 여성 2명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전면 재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미 검거된 가해 고교생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송수신 번호 추적작업에 들어갔다.

여성단체 대표들도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가해자 41명 이외에 폭행에 가담하거나 범행 현장 주변에서 망을 보는 등의 피의자가 20명 더 있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심상돈(沈相敦) 인권침해조사1과장을 팀장으로 한 직권조사팀은 이날 울산지방경찰청과 울산남부경찰서를 방문해 △당초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된 경위 △피해자에게 피의자를 직접 지목하도록 한 이유 등을 조사했다.

또 피해자 A 양(14·중3)의 가족과 ‘생명의 전화’ 울산지부 부설 가정성폭력상담소의 상담원들을 만나 피해자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팀은 16일까지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이영순(李永順) 의원 등도 이날 울산남부경찰서를 방문해 진상조사활동을 벌였다.

또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姜智遠) 변호사도 이날 울산에 도착해 피해자와 가족, 담당 형사 등을 만나는 등 피해자 무료변론활동에 나섰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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