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아름다운 철도원…김행균씨 사후 장기기증 서약

  • 입력 2004년 11월 23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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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쳤을 때 많은 분들이 헌혈을 해주시는 등 도움을 줬습니다. 저도 받은 만큼 꼭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다 열차에 치여 왼쪽 다리를 잃은 김행균씨(43·사진)가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이사장 임석구 목사)는 김씨가 사후 각막을 포함한 장기 모두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장기 기증 서약식은 24일 오후 2시 서울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열린다. 김씨는 근무처인 철도청 서울지역본부와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가 장기 기증 결연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선뜻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부모님에게 간을 이식하는 청소년들이나 사후 각막을 기증해 다른 사람의 눈이 되어 준 사람들의 보도를 접하면서 마음이 훈훈했다”며 “평소 장기를 기증할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와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년이 넘도록 다리를 치료하느라 독한 약을 많이 먹었는데 이 때문에 모든 장기를 다 이식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내 장기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각막만큼은 기증하는 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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