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누가 이끄나… 김영길위원장 90년 7급으로 공직 입문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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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길(金永佶·46·사진) 위원장 체제는 올해 2월 전공노 내 최대 세력인 경남지역본부(조합원 1만2000명)를 등에 업고 출범했다.

전임 차봉천 초대위원장 집행부에 비해 온건파로 분류됐던 이번 집행부는 정부의 공무원노조법안을 거부한다는 강경투쟁 방침을 세운 뒤 100억원이 넘는 파업기금을 모으는 등 강경노선을 걸어왔다.

그러나 총파업 첫날부터 전공노의 조직 동원력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노동전문가는 “전공노 주축이 경남 강원 충북지역본부 등 일부 지방에 한정돼 있어 지역별 편차가 큰 데다 서울과 중앙부처는 조직의 핵심동력이 아니어서 투쟁력과 파급효과가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전공노가 노동운동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노동계와 재야운동권의 다양한 세력들이 손을 내밀었고, 개중에는 노동운동권 내의 대표적인 ‘좌파세력’도 있다”며 “민주노총 등 공식 조직의 지도보다는 기타 운동세력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전략이 치밀하지 못하고 강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공노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을 모태로 조합원 6만5700여명을 거느리고 2002년 3월 출범했다.

김영길 위원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거제종고,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뒤 1990년 12월 행정 7급으로 경남도청 민방위과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1993년 세무직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0년 4월 경남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이나 노동운동권 출신이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 생활을 하다 노동운동가로 변신했으며 그동안 두 차례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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