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장성 병역비리 연루 수사… 브로커 수첩-계좌추적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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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장성이 브로커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받고 복무 중인 사병을 군 병원에 입원시켜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역장성 A씨를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으며 A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며 두 차례에 걸쳐 병역비리를 알선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브로커 최모씨(5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해 5월 최씨에게 400여만원을 주고 군복무 중인 자신의 아들에 대한 선처를 부탁한 혐의로 박모씨(54)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역시 400여만원의 향응을 최씨에게 제공하고 같은 청탁을 한 혐의로 또 다른 최모씨(54)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2차례에 걸쳐 고교 동창인 A씨에게 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박씨와 최씨 아들의 군 병원 입실 청탁을 알선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브로커 최씨는 고향 선배인 박씨와 사업상 알게 된 최씨가 아들의 병원 치료를 부탁하자 당시 국군수도병원장이던 A씨에게 향응을 제공하며 청탁했다”고 말했다.

A씨는 군의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박씨 아들의 다리뼈가 골절된 것으로 허위진단서를 발부해 주도록 해 5개월 동안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최씨 아들에 대한 선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군 당국과 협조해 브로커 최씨의 수첩과 계좌 추적을 통해 주변 인물들의 군 복무 비리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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