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비례대표 잃은 민노당 경남도당

  • 입력 2004년 9월 5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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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를 등록해 두지 않았으니 도리가 있습니까.”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관계자들은 3일 갑자기 별세한 같은 당 소속 경남도의회 비례대표인 이경숙(李炅淑) 의원의 ‘시민사회장’을 치른 5일 이 의원을 잃은 슬픔에다 비례대표 도의원을 공석으로 두어야 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노당 경남도당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경남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후보로 이 의원만 추천했기 때문. 지방자치법 190조는 ‘정당에 배분된 비례대표 시도의원 의석수가 그 정당이 추천한 비례대표 시도의원 후보자수를 넘는 때에는 그 넘는 의석은 공석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도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2006년 6월말까지 경남도의회 5명의 비례대표 의석 중 민노당 소속 비례대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된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별세한 이 의원은 전체 도의원 가운데 노동, 여성계는 물론 공무원노조 등의 입장을 잘 반영해 왔다”며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전달할 의원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별세한 이 의원은 경남도의회 여성특별위원장을 맡아 종합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2년여 동안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주목받았다.

민노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2002년 지방선거 당시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지 않았으며 비례대표 후보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도 부담이었다”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만큼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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