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찬샘마을 포도따기등 도시민 체험행사 다채

  • 입력 2004년 8월 25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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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샘마을을 아십니까.’

논두렁을 걷다보면 벼 이삭이 영글어가고 벼 사이 군데군데에는 우렁이 기어다닌다.

개구리 여치 메뚜기가 길가에서 노닐고 논마다 서 있는 허수아비가 정겹다.

한적한 시골길,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촌가 굴뚝의 연기는 구수하기만 하다.

2002년 12월 농림수산부가 지정한 전국 76개 ‘녹색농촌체험마을’ 중 유일하게 대도시에서 선정된 찬샘마을(대전 동구 직동).

도시민들에게 농촌과 전통문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시골마을을 보여줌으로써 환경과 전통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선정됐다.

마을의 옛 명칭은 ‘피골’이다. 삼국시대 때 신라와의 치열한 싸움터여서 전해진 이름이다.

대청호와 접한 곳인 데다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농작물에는 아무런 농약도 사용할 수 없다.

마을 이장 변대섭씨(47)는 “32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을 그대로 보존한 것 이외에 자랑할 게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은 고개마루의 당산, 300년 된 느티나무, 담장아래의 팽나무 등이 마냥 편안하기만 하다. 민물고기와 수생식물, 곤충채집의 체험도 즐겁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완전 무공해 유기농이다. 이러한 체험들은 일정부분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21일에도 대전YMCA 주최로 가족단위 포도따기 행사가 열렸다.

농림부와 대전시, 동구청은 앞으로 이곳에 30억원을 들여 정자도 만들고 매실단지도 꾸민다. 누구나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chansaemvillage.

신탄진에서 대청호변을 따라 동구 판암동으로 가다보면 구 효평동 삼거리 검문소에서 좌회전 후 처음 만나는 마을이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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