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군산군도에 상륙한 투기열풍

  • 입력 2004년 8월 19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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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되면서 섬 지역에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전북도와 섬 주민들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육지로 연결될 예정인 고군산 군도에 전북도가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 일대의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가 심한 지역은 고군산군도 중심에 있는 선유도와 무녀도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된 신시도와 야미도 등이다.

선유도의 경우 부두와 해수욕장 사이에 조성된 상가는 3년 전 평당 40만∼50만원에 거래됐으나 요즘은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와 연결되며 고군산군도의 길목에 위치한 신시도와 야미도는 해양관광단지 사업계획이 발표된 뒤 급등세를 보여 일부 지역은 평당 13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이들 섬의 해안선 임야 등 개발될 여지가 없는 땅도 평당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매물이 없을 정도다.

군산시의 조사에 의하면 땅값이 오른 이들 섬 가운데 선유도의 40%, 무녀도의 48%, 신시도와 야미도의 31%가 각각 외지인의 소유로 밝혀졌다.

시 관계자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해양관광단지 조성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외지 자금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것 같다”며 “각종 개발사업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투기 억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 신시도, 야미도, 방축도, 장자도, 말도 등의 섬이 나란히 이어져 있으며 현재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야미도로 연결돼 있다.

한편 전북도는 2020년까지 민간자본 등 1조7000억원을 들여 이 일대 660만m²(200만평)에 해양스포츠와 레저, 교육 기능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수립중이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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