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 전자상거래 돈된다

  • 입력 2004년 8월 19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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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와 도심리의 ‘춘양목 송이마을’은 최근 1년여 동안 크게 바뀌었다.

산간벽지인 이 곳은 지난해 6월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이 완료된 이후 현재까지 마을홈페이지 조회건수가 23만회에 달하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3288건의 글이 올라올 정도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이 마을에서 전자상거래와 전화주문 등으로 팔린 사과, 호두, 송이, 표고버섯 등 농산물은 총 2억4500만원으로 종전에 작목반 등을 통해 이뤄진 연간 농산물 판매액(400만원)에 비해 60배 이상 늘어났다.

추운 날씨와 춘양목 자생지, 송이 생산지로만 알려진 산골마을이 이처럼 달라진 것은 217가구 주민들이 정보화마을운영위원회를 구성, 회의를 갖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사과 한 상자를 구입하면 호두 5개를 넣은 복주머니를 보내주는 등 고객관리에 꾸준히 노력한 때문.

이 마을은 올해 6월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성공신화 만들기’ 전자상거래 부분에 선정돼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행자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농어촌지역 경쟁력 강화와 소득 증대 등을 위해 2001년부터 추진 중인 정보화마을 조성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정보화마을 20곳이 조성됐고 11곳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정보화마을은 매년 행자부가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마을을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하고 있다.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 상당수 주민들에게 컴퓨터가 지급되고 마을정보화센터와 홈페이지 등이 구축되며 무료 컴퓨터교육 실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토대로 정보화마을 주민들은 특색 있는 홈페이지를 개발하고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며 이벤트 등을 벌여 특산품을 전국에 판매하는 등 발전의 기틀을 다져 나가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 ‘하회정보화마을’은 2월부터 딸기 따기, 분재 만들기, 나룻배 타기 등 가족 테마관광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 성주군 선남면 도흥리 ‘도흥참외마을’은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이후 전자상거래로 인한 참외판매액이 2002년 4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2배 증가했다.

도흥참외마을 ‘정보화지도자’인 정한길씨(41)는 “정보화마을이 된 이후 소득이 늘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컴퓨터에 능해져 각종 농사기술 및 정보를 쉽게 얻고 병충해가 발생하면 관련기관 등에 e메일을 보내 신속하게 방제하는 등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경북도 반병목(潘炳穆) 정보통신담당관은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곳 중 60∼70%가 나름대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성공 여부는 결국 주민들이 얼마나 단합해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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