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자살’ 급증… 작년 731명 전년보다 22% 늘어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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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신용 위기 및 가계빚 증가, 빈곤과 사업실패 등 경제적 이유로 자살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찰청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정훈(金正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살자는 1만3005명으로 2002년의 1만3055명보다 0.38% 줄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빈곤으로 인한 자살자는 731명으로 전년의 600명보다 21.83% 증가했다. 빈곤으로 인한 자살은 1997년 452건에서 1998년 897건으로 98.45% 늘었다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가난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자살한 사람은 977명으로 전년의 842명보다 16.03% 늘었다. 사업 실패로 자살한 사람 역시 426명으로 전년의 368명보다 15.76% 늘었다. 이 또한 1997년 321건에서 1998년 595건으로 늘었으며 2001년에는 319건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 의원측은 “이는 정부가 경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이 없어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는 서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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