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시작’…장마전선 물러가 당분간 큰 비 안올듯

  • 입력 2004년 7월 18일 19시 05분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쏟아 붓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9일부터 전국에 30도 안팎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18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무더위 시작=기상청은 “19일부터 전국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서울 29도, 대전 30도, 전주 33도 등 무더운 날씨가 며칠간 계속될 것”이라고 18일 예보했다.

기상청 윤석환 기상홍보과장은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19일은 대기 불안정으로 서울 경기 강원영서 제주지방에 낮 한때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또 주말인 24일경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폭우 피해=17일 충북 충주시 가금면 신목제대교 하류 하천과 전남 강진군 칠량면 장계천에서 정모씨(52)와 서모군(4)이 각각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전국에서 9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하루 동안 200mm 가까운 폭우가 내린 충북 영동군에서는 주택 27채가 무너지거나 물에 잠기는 등 전국에서 주택 38채가 파손되고 301채가 물에 잠겨 77가구 1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는 전국적으로 166ha가 매몰되거나 유실됐고 4619ha가 물에 잠겼다.

17일 오후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 부근 경부선 철도의 노반 10여m가 무너지는 바람에 5시간 반 동안 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또 16일 낙석으로 17일 오전까지 경춘선 통행이 두절되기도 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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