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노조 쟁의발생 결의

  • 입력 2004년 6월 14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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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및 기아자동차 노조가 14일 각각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앞 문화회관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370명(총 423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의했다. 노조는 또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21일경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가결되면 조정기간(10일간)을 거쳐 민주노총의 2차 집중 투쟁기간인 29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14일부터 집행부 60명 전원이 회사측에 성실히 교섭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15일부터는 대의원 등 400여명이 참여하는 출근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25일경 파업 찬반 조합원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두 회사 노조가 쟁의발생을 결의함에 따라 회사측은 수출용 자동차와 신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민주노총 파업 일정에 맞춰 29일부터 하루 10시간 정도 파업할 경우 하루 손실액이 현대차의 경우 약 450억원, 기아차는 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또 근로자들이 하루 2시간의 잔업을 거부할 경우 예상 손실액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차는 7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KM’(프로젝트명)을, 현대차는 8월에 EF쏘나타 후속 모델인 ‘NF’(프로젝트명)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파업으로 출시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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