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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0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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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에서 동양철학을 가르치는 최재목(崔在穆·43) 교수가 10일 영국 국제인명센터(IBC)의 ‘21세기를 대표하는 탁월한 지식인 2000명’에 선정됐다.
최 교수는 또 미국 전기(傳記)연구소가 펴낸 인명사전에는 국제 문화분야 명예대사로 위촉됐다. 철학교수가 국제 인명사전에 등재되기는 드문 일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중국철학 중 양명학(陽明學)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 명나라 때 학자였던 양명 왕수인(陽明 王守仁·1472∼1528)이 일으킨 양명학은 전통적인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등장한 학문. 주자학이 격물치지(格物致知)를 강조한 데 비해 양명학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내세운다.
그는 대학생 때 양명학적 사고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양명학은 자유분방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학문으로 느껴졌다”며 “기존의 틀을 지켜야한다고 강요하기 보다는 새로운 틀을 짜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주자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많은데 비해 양명학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왕양명을 평가한 서적 ‘내 마음이 등불이다’를 펴내 유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을 위해 중국 곳곳을 답사하며 왕양명의 흔적을 찾았다는 것.
그는 청소년들이 동양 사상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토론을 위한 동양의 지혜’를 펴내기도 했으며 ‘가슴에서 뜨거웠다면 모두 희망이다’ 등 여러 권의 시집도 냈다.
“철학적인 사고는 더 깊고 넓고 높고 멀리 내다보는 태도입니다. 이 같은 큰 틀에서 보면 주자학과 양명학을 대립적으로 볼 필요는 없겠지요. 모두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이니까요.”
그는 올 가을에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책을 펴낼 예정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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