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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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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2택지개발지구에 포함된 고봉산에서 1만3000여평을 보전해 달라며 10일째 단식농성 중이던 고양녹색소비자연대 김미영 사무국장(38·여)은 4일 오후 날개를 다친 솔부엉이를 발견해 고양시청에 신고했다.
솔부엉이는 치료가 끝나는 대로 고봉산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먹이사슬의 정점에 서 있는 솔부엉이가 발견된 것은 이 지역의 생태가 매우 우수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주택공사는 고봉산 일대를 포함한 25만여평을 택지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녹색소비자연대 등은 고봉산 자락 1만3000여평은 보존가치가 높아 개발에서 제외하고 생태학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시도 이 부지를 매입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주공은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지역이라 매각할 뜻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마찰이 빚어지자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공사현장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10개월째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곳에는 솔부엉이 외에 황조롱이, 반딧불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택지개발을 위한 310번 우회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다람쥐와 날다람쥐 등이 서식지를 잃고 컨테이너로 숨어드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며 도로공사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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