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웃한 지자체들 ‘기피시설’ 공동설치 잇달아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1분


코멘트
경북지역에서 인접한 자치단체들이 쓰레기소각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키로 하는 등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모범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영주시와 예천군은 하루 100t 처리 규모의 쓰레기소각시설을 영주지역에 설치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광역폐기물처리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자치단체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환경부의 승인을 받은 뒤 내년 3월 착공해 2007년 완공할 계획이다.

설치비 250억원 가운데 50%는 국비를 지원받고 나머지는 영주시(30%)와 예천군(70%)이 공동 부담한다.

예천군은 쓰레기소각시설을 따로 설치할 경우 필요한 예산 196억원을 대폭 줄여 77억원으로 소각시설을 갖추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남(金秀男) 예천군수는 “자치단체끼리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칫 새로운 지역이기주의가 불거질 수 있다”며 “자치단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훨씬 효율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 시설물’을 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설치할 경우 올해부터 국비 지원율을 30%에서 50%로 높였다.

이에 앞서 상주시와 문경시는 지난달부터 점촌·상주통합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동하고 있다.

문경시 영신동에 410억원을 들여 5년 만에 준공한 이 하수종말처리장도 두 지자체의 합작품.

상주시는 기존의 문경하수처리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함창지역에 하수처리장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문경시 시설을 보완한 뒤 함께 사용하기로 1998년 합의하고 공사를 시작한 것.

덕분에 상주시는 고도하수처리시설 설치비 78억원과 연간 운영비 2억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하루 처리하는 하수 3만t 가운데 상주 함창 쪽에서 나오는 하수는 5000t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