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오작동으로 아파트 주민 참변

  • 입력 2004년 5월 30일 23시 54분


아파트 자치회 주민들과 새벽 청소를 마치고 귀가하던 30대 한의학도가 엘리베이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30일 오전 6시50분경 경기 여주군 여주읍 하리 H아파트 1층에서 박성종씨(31·모 한의대 대학원)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왼발을 들여놓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문이 열린 채 갑자기 위로 올라갔다.

이 사고로 박씨가 1층과 2층 사이 엘리베이터와 벽 사이에 끼여 119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숨진 뒤였다.

박씨의 왼발과 머리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오른쪽 다리는 외부로 노출된 상태였으며 엘리베이터는 그 상태에서 2층을 20cm가량 남겨두고 멈춰 섰다.

박씨에 앞서 엘리베이터를 탄 김모씨(39·여) 등 이웃 주민 4명은 2층의 엘리베이터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박씨는 이날 주민들과 오전 6시경 모여 계단 물청소를 마친 뒤 8층 자신의 집으로 가려다 변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승강기가 전날에도 고장을 일으켜 보수를 받았으며 4월 말 정기점검이 실시돼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1990년 완공돼 92년 입주했으며 사고가 난 동(棟)은 15층짜리로 주민자치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보수업체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주=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