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km 가는데 30분… 출퇴근길 교통지옥”

  • 입력 2004년 5월 2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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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표적인 교통체증 구간 중 하나인 수성구 두산로 확장공사가 전면 중단된 채 공사장이 6개월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만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수성구 지산·범물 아파트단지의 관문인 두산로의 경우 하루 평균 6만여대의 차량이 이 도로를 통해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대로, 신천동로 등을 이용하고 있다.

대구시는 당초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2002년 12월 상동삼거리∼두산오거리 두산로 1.35km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해 지난달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배수로 설치 등 토목공사를 25%가량 한 상태에서 지난해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두산로 부근 범어천이 범람하는 등 수해가 발생하자 우기 때 범어천의 물을 두산로 배수관을 통해 신천으로 돌리기 위한 배수로 설계변경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공업체인 삼아건설㈜에 공사를 중지토록 해 지난해 11월부터 두산로 확장공사가 중단됐다.

시 관계자는 “배수로 설계변경 여부가 이달 내에 확정되고, 설계용역 사업은 8월경 끝날 것”이라며 “공사를 재개하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마무리할 수 있어 완공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늦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김현옥씨(50·수성구 지산동)는 “출·퇴근 때마다 ‘교통지옥’으로 변하는 두산로가 확장된다고 해 기대를 했는데 완공이 늦어진다니 실망스럽다”며 “1.3km에 불과한 두산로를 빠져나가는 데 30분이나 걸릴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한데도 당국이 완공을 미루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공사장에 쌓아놓은 골재와 도로 확장을 위해 파헤친 땅에서 많은 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공사장에서 나온 흙이 두산로를 더럽히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 이정태씨(39·회사원)는 “두산로 확장공사 구간을 승용차로 지나칠 때엔 먼지가 날려 창문을 아예 닫고 다닌다”면서 “시공업체 직원이 먼지투성이인 차도나 인도를 물로 씻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로 S레스토랑 주인 이찬동씨(50)는 “공사장에서 나오는 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는 등 인근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두산로 확장 공사장이 흉하게 방치되면서 손님도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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