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與野 “최대 승부처 제주를 잡아라”

  • 입력 2004년 5월 23일 18시 47분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가운데)이 23일 진철훈 제주지사 후보(왼쪽에서 두번째)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진 후보와 하맹사 제주시장후보(오른쪽)의 지지를 호소했다.-정연욱기자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가운데)이 23일 진철훈 제주지사 후보(왼쪽에서 두번째)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해 진 후보와 하맹사 제주시장후보(오른쪽)의 지지를 호소했다.-정연욱기자
6·5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3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전남지사와 제주지사를 석권하고 부산시장, 경남지사 중 한 곳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부산 경남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세몰이가 만만치 않은 데다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진철훈(秦哲薰) 후보의 지명도가 떨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또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부산 개최 결정으로 냉랭해진 제주도민의 마음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최소한 전남과 제주에서라도 이겨야 4·15총선 결과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두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휴일인 23일 제주를 방문해 지원유세전을 펼쳤다. 신 의장은 이날 거리유세에서 “4·15총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제주도민께 감사드린다”며 “정책과 입법을 통해 제주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제주도는 열린우리당의 고향”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지방선거에 중앙당이 ‘올인’하는 듯한 모습은 자제키로 하고 대중적 인기가 있는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인사만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3일 제주 선거사무소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 참석해 김태환 제주지사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김영훈 제주시장후보(왼쪽)의 손을 맞잡고 승리를 다짐했다.-정연욱기자

▽한나라당=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3일 오전과 오후 각각 제주와 부산을 방문해 표몰이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1000여명의 시민과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후보 출정식에서 “이번 선거는 정권에 봉사하는 도지사가 아니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인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여당 프리미엄 차단에 나섰다.

박 대표는 또 “경제와 민생이 어렵고 안보 불안까지 겹쳤는데 선거를 치르게 되서 송구스럽다. 그런데 경제와 민생에 올인해야 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집권당이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과 여당을 싸잡아 공격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또 이날 오후 한나라당 부산시당에서 벌어진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들른 뒤 부산역 광장에서 벌어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연합 대법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탄핵소추안 기각 역풍’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탄핵기각 여파는 가라앉은 것 같다”며 “(탄핵소추안 기각을 갖고) 문제를 일으킨다면 민생과 국민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민주당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이 광주에 차려진 선거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현지 상주하며 박준영(朴晙瑩) 전남도지사후보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전남 구례와 곡성지역 5일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목포시청에서는 전남 서부권 개발 관련 공약발표회를 가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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