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공무원 ‘보선 줄서기’ 단속

  • 입력 2004년 5월 20일 22시 41분


6·5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우려했던 대로 한솥밥을 먹던 행정부시장과 정무부시장의 맞대결로 현실화되면서 공무원 줄서기를 막기 위한 공직기강 특별감찰이 시작됐다.

실제 부산시 공직사회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누구는 누구의 편인 것 같더라. 중립이라고 하지만 어느 쪽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무총리실 소속 감사팀은 지난주부터 부산시에 상주하며 부산시장 및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특별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기관을 팀장으로 하는 감사팀은 공무원의 기초 복무에서부터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줄서기, 편 가르기, 유언비어 행위, 선거캠프 방문 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도 19일부터 사무관을 팀장으로 한 감사팀 3명을 부산시에 파견해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 등을 감찰하고 있다.

부산시도 시 조직이 선거에 휩싸이고, 직원들 간의 상호 비방과 편 가르기를 우려해 2개 반 6명의 직무감찰반을 편성해 보궐선거가 끝날 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시 감찰반은 매일 두 명의 시장후보 사무실에 감찰요원을 배치해 공무원들의 선거캠프 방문 행위 등을 집중 감찰하고 있다.

시 감사반은 공무원들의 선거관여행위, 자료유출, 공직자의 줄서기, 후보자에 대한 음성적 지원 등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시 직원과 시 산하 공사, 공단에도 긴급 지시했다.

안준태 시장 권한대행도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근무자세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민생현안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한 시민은 “몇 년 전 관선 부산시장을 지낸 두 후보가 맞붙어 공직사회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 적이 있었다”며 “자칫 이 같은 분위기가 재연돼 부산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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