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마일리지 '눈속임 이벤트'

  • 입력 2004년 5월 19일 0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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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휴대전화업체인 SK텔레콤이 마일리지 적립행사를 하면서 고객을 속여 온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SK주유소를 이용하는 자사 멤버십 고객에게 ‘OK캐시백’ 적립포인트를 6배(주유금액 기준 3%)로 높여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가입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은 종전 적립포인트의 6배를 준다는 광고와는 달리 실제로는 고객의 동의 없이 기존의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에서 해당 금액만큼 삭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럴 경우 주유 적립포인트는 늘어나지만 그만큼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가 줄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적립 혜택이 전혀 없는 셈. SK텔레콤은 이 같은 사실을 홍보물이나 신문광고 등을 통해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 인터넷에 이를 고발하는 글을 올린 김모씨(20·경기 용인시)는 “적립포인트를 6배로 높여준다고 해 SK주유소만 이용했는데 알고 보니 한쪽의 적립포인트를 빼내 다른 쪽에 적립해 주는 것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신문광고와 홈페이지로 홍보한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나중에 주유소 홍보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며 “최근 전국 주유소에 공문을 다시 보내 멤버십 포인트가 OK캐시백 적립포인트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고객에게 알리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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