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현대건축물 1호 ‘부산大 인문관’ 복원

  • 입력 2004년 5월 12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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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아름다운 현대 건축물 1호를 아시나요.’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 선생(1922∼1988)이 설계한 부산대 인문관(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782평·사진) 복원을 앞두고 새롭게 조명된다.

부산대 인문대와 건축학과는 12∼16일 인문관 1층 원형복도에서 ‘인문관 다시보기’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공모한 사진과 특별 협찬작을 포함해 모두 100여점의 사진이 인문관 1층 원형 복도 주변에 전시된다.

학교 측은 부산대의 초창기 캠퍼스 건물들의 건축미와 자연환경의 조화를 되새기고 앞으로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인문관 복원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또 인문관을 소재로 한 비디오아트와 3m짜리 건축 모형이 선을 보이고 김중업 선생의 작품세계와 일대기도 소개된다.

학교 측은 1998년 안전진단에서 붕괴 우려가 있는 E등급 판정을 받은 인문관을 철거하기로 했으나 학생과 교수 및 각계의 요청으로 지난해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6월 말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인문관은 국내 현대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김중업 선생의 초기 작품으로 1959년 완공됐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필로티(1층에 기둥만 세워 공간을 비우고 2층 이상부터 건축기법) 공법이 도입돼 화제를 낳았다.

당시 4억환의 공사비가 들어간 인문관은 경사진 대지에 편안하게 걸터앉은 ‘ㄴ’자 형상으로 자연친화적이며 유리벽과 구름계단 등 상징물이 많았지만 1987년 학원민주화운동 당시 1만여명의 학생이 연일 시위를 벌여 건물에 금이 가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김중업 선생은 삼일로빌딩과 올림픽 기념조형물인 ‘평화의 문’ 등을 설계했으며 부산의 충혼탑과 유엔묘지 정문도 그의 작품이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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