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두산오거리 고가차로 건설 논란

  • 입력 2004년 5월 12일 21시 02분


대구시가 만성적인 교통체증 구간인 수성구 두산동 두산오거리에 고가차도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와 상권 위축 등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수성구의회는 최근 ‘고가차도 건설 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 대구시의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한편 주민들을 상대로 고가차도 설치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두산오거리 부근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고 있는 모 건설업체가 160억여원의 비용을 부담해 고가차도를 건설, 시에 기부 채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차도는 수성구 두산로∼두산오거리∼무학로를 논스톱으로 통과하는 길이 275m, 폭 17.5m의 왕복 4차로.

시는 대규모 주상 복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두산오거리 일대의 차량통행이 크게 늘어 날 것으로 예상돼 고가차도를 세우지 않을 경우 최악의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그러나 이곳에 고가차도가 들어서면 수성유원지 등의 경관이 훼손되고 조망권 도 침해돼 이 일대 상권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또 고가차도가 완공되면 두산로에서 무학로(대구경찰청 방향)로 이어지는 구간에 극심한 병목현상이 일어나 교통소통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성구의회 장병태(張炳泰) 고가차도 건설 반대 특위위원장은 “두산오거리 일대의 교통흐름을 분석해 보면 고가차도 건설이 근본적인 교통체증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대구시는 고가차도 건설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수성구의회와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게 일자 조만간 전문가와 주민들로 구성된 자문회의나 주민설명회 등을 열어 사업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 임정기(林正基) 도로과장은 “장기적으로 두산오거리 일대의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고가차도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반대여론이 거센 만큼 대체사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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