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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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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몇몇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총장실이 있는 본관을 점거해 총장이 강의실 등을 집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동국대는 3월 31일부터 시작한 학생들의 본관점거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 이 때문에 홍기삼(洪起三) 총장은 현재 본관에서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한 대학원 원장실을 집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덕성여대와 숭실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덕성여대는 학생들이 한 달이 넘도록 본관을 점거해 총장은 물론 행정직 교직원마저 다른 건물로 뿔뿔이 흩어졌다.
숭실대는 지난달 20일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한 후 다른 곳으로 옮긴 총장의 집무 장소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 학생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
이 밖에 고려대 한양대 등도 3~4월 학생들의 장기농성이 지속되다 최근에야 타결됐다.
동국대 임수옥 학원자주투쟁위원장(화공 4년·여)은 "올해 대학 등록금이 평균 7~10%씩 올라 가계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을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학생과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의 신관호 홍보실장은 "기본적으로 교육 및 학사 행정 문제는 학생들과 '타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총장실 점거는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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