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대구 교육청 “난치병 학생에게 희망을…”

  • 입력 2004년 4월 11일 19시 27분


심장병 백혈병 등 난치병을 앓는 학생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12일부터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학생과 가족을 위한 대대적인 모금 활동을 편다. 2008년까지 5년 동안 난치병 학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난치병을 앓는 대구 초중고교생은 심장병 33명, 백혈병 37명, 루게릭병(근위축증) 19명 등 모두 220여명이다. 경북지역도 심장병 38명, 백혈병 47명 등 260여명으로 시도별로 200∼300여명 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예산을 확보하고 성금이 모이는 대로 5월말 우선 지원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체육보건과 윤연옥(尹蓮玉) 사무관은 “해마다 난치병 학생들에게 조금씩 위로금을 주고 있지만 치료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며 “힘을 모아 한명이라도 완치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취지”라고 말했다.

난치병 학생 돕기 운동은 2001년 경북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시작했다. 난치병 학생을 위한 특별예산을 2억원 편성하는 한편 그해 5월 경북도민들에게 ‘난치병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캠페인을 펴 무려 20억원을 모았다.

이렇게 모은 기금의 도움을 받은 난치병 학생은 지금까지 377명. 이 가운데 42명은 완치돼 학교로 돌아왔으며 37명은 치료 중 숨졌다.

도교육청은 치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34개 대형병원과 협력을 맺었다.

이 운동을 시작했던 도승회(都升會) 경북교육감은 “가족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경북지역으로 전학을 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누가 나서든 돈이 없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학교도 못다니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에 이어 서울교육청 광주교육청 등도 난치병 학생 돕기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 경북교육청을 찾고 있어 난치병 학생에 대한 관심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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