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엄마가 아기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아기는 엄마를 신뢰하게 된다. 이 경우 아기는 바람직하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등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전업주부라도 아이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같이 놀아주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일하는 엄마는 퇴근 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숙제를 챙겨주는 등 아이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느라 지친 엄마들보다 짧은 시간이나마 훨씬 재미있게 놀아줄 수도 있다.
▽대리 양육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아이가 엄마나 아빠 또는 할머니에게서 야단을 맞는 이유가 다 다르다면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눈치를 살피는 아이가 되기도 쉽다.
따라서 할머니 등 대리 양육자와 양육이나 교육에 대해 합의하고 낮 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 대리 양육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할머니가 돌봐주는 경우 엄마와 양육방식이 달라 갈등을 겪기 쉬운데 그 영향은 모두 아이에게로 돌아간다. “어머님이 키워 주셔서 애가 잔병치레를 하지 않나 봐요”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자. “저번에 TV에서 교육 전문가가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던걸요”라고 둘러서 이야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자=일하는 엄마들은 대부분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가지 말라고 엄마 옷을 잡아끄는 아이, 이것저것 해 달라고 조르는 아이,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 등.
이때 엄마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보지 않는 사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엄마 쓰레기 버리고 올 거야’ 라는 등 거짓말을 하거나 ‘엄마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니’라며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엄마가 자신감 있게 아이와 헤어지고 엄마가 직장을 가야 하는 이유를 계속 설명해 주자. 얼마 후 엄마의 일을 이해하고 잠시 동안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켜라=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 반드시 데리러 가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약속이 자주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는 놀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만 바라보고 있기 쉽다.
부득이하게 그 시간에 데려가지 못할 때는 아이와 반드시 통화를 하고 할머니나 친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출근 후에는 최소 1번 이상 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가 항상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학원을 여러 곳 다니고 있다면 중간중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윤경 한솔교육문화연구원 팀장)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