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맞벌이 ‘슈퍼우먼’ 엄마의 슬기로운 자녀양육

  • 입력 2004년 3월 15일 16시 22분


코멘트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 등에 맡길 경우 데리러 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직장여성이 출근 전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린 자녀를 어린이집 등에 맡길 경우 데리러 가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직장여성이 출근 전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어떻게 하면 직장일과 자녀 양육을 슬기롭게 병행할 수 있을까.’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낮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아이의 교육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은 심리적인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자. 엄마가 직장을 다닌다고 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심리 문제, 행동 문제, 학업 문제 등은 엄마의 직업과 상관없다. 오히려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은 자립심이 강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양보다 질=엄마가 아기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아기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아기는 엄마를 신뢰하게 된다. 이 경우 아기는 바람직하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등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전업주부라도 아이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같이 놀아주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일하는 엄마는 퇴근 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숙제를 챙겨주는 등 아이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느라 지친 엄마들보다 짧은 시간이나마 훨씬 재미있게 놀아줄 수도 있다.

▽대리 양육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아이가 엄마나 아빠 또는 할머니에게서 야단을 맞는 이유가 다 다르다면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없다. 눈치를 살피는 아이가 되기도 쉽다.

따라서 할머니 등 대리 양육자와 양육이나 교육에 대해 합의하고 낮 동안에 있었던 일에 대해 대리 양육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할머니가 돌봐주는 경우 엄마와 양육방식이 달라 갈등을 겪기 쉬운데 그 영향은 모두 아이에게로 돌아간다. “어머님이 키워 주셔서 애가 잔병치레를 하지 않나 봐요”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자. “저번에 TV에서 교육 전문가가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던걸요”라고 둘러서 이야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자=일하는 엄마들은 대부분 아침마다 전쟁을 치른다. 가지 말라고 엄마 옷을 잡아끄는 아이, 이것저것 해 달라고 조르는 아이, 막무가내로 우는 아이 등.

이때 엄마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보지 않는 사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엄마 쓰레기 버리고 올 거야’ 라는 등 거짓말을 하거나 ‘엄마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니’라며 아이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엄마가 자신감 있게 아이와 헤어지고 엄마가 직장을 가야 하는 이유를 계속 설명해 주자. 얼마 후 엄마의 일을 이해하고 잠시 동안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켜라=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 반드시 데리러 가는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약속이 자주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는 놀이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만 바라보고 있기 쉽다.

부득이하게 그 시간에 데려가지 못할 때는 아이와 반드시 통화를 하고 할머니나 친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그리고 출근 후에는 최소 1번 이상 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엄마가 항상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학원을 여러 곳 다니고 있다면 중간중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윤경 한솔교육문화연구원 팀장)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