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중간결과]“昌이 받은 3억은 徐변호사 개인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측은 8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그동안 검찰 수사가 정략적인 ‘한나라당 죽이기’ 음모의 하나였음이 드러났다”며 격앙된 반응이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날 기자에게 “그동안 한나라당의 자금 유입 경위에 대해선 시시콜콜 모든 내용을 발표했던 검찰이 수사 발표 시점에 맞춰 슬쩍 노무현 캠프의 삼성 자금 30억원 수수 사실을 끼워 넣은 것은 누가 봐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측근은 이어 “검찰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수사를 보류한다고 해놓고 노 캠프 자금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검찰 수사의 편파성 논란을 피해가려는 고육책”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는 사실을 거꾸로 입증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전 총재측은 검찰이 “서정우(徐廷友) 변호사가 이 전 총재에게 건넨 3억원이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발끈했다.

또 다른 측근은 “서 변호사가 지난해 1월 이 전 총재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건넨 3억원은 서 변호사의 ‘개인 돈’임이 확인됐는데도 마치 불법자금인 양 발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검찰의 발표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앞으로 대처 방안에 대해선 다각도로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수사발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모르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