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학교’ 인천서도 등교거부

  • 입력 2004년 3월 5일 0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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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도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등교거부에 나섰다.

인천 중구 운서동 공항신도시의 신설 삼목초교에 배정된 자녀의 학부모 100여명은 4일 “작업이 끝나지 않아 교실 내부에서는 먼지가 날리고 운동장에는 건축자재들이 널려 있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삼목초교는 인근 공항초교(36개 학급·1500여명)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분리, 신설한 학교. 이 학교는 당초 2일 20개 학급(611명)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학교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질 않아 5일로 개교일을 연기했다. 아직도 급식동과 행정동은 공사가 한창이다.

학부모들은 가칭 ‘분교(分校)강행저지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인근 공항초교에서 2부제 수업을 받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대표 정균씨(45)는 “페인트 냄새로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는데 정상수업이 가능하겠느냐”며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7월 학교 준공과 함께 아이들을 등교시키겠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 남부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 28명을 배정받아 반 편성을 해놓은 상황”이라며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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