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보스’ 출신 조양은씨 총회신학대학원 졸업

  • 입력 2004년 2월 5일 19시 09분


폭력조직 ‘양은이파’ 전 두목 조양은(曺洋銀·53·경기 용인시 상현동·사진)씨가 5일 경기 군포시 당동 기독교 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조씨는 2002년 3월 이 대학원 연구원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 각지를 돌며 선교와 함께 불우이웃 돕기 활동을 한 뒤 기회를 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캐나다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수감 생활 중 1990년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때 독방으로 이감돼 1년4개월간 복역하면서 종교에 몰입하게 됐다.

그는 “밀폐된 공간에 홀로 갇혀 인생의 허무함과 신의 존재를 알게 됐고 한 번뿐인 인생을 허망하게 보내서는 안 되겠기에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소한 뒤 95년 3월 순신대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신학 공부에 뛰어들었다.

조씨는 당분간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음식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78년 양은이파를 조직해 ‘서방파’ ‘OB파’와 함께 전국 폭력계를 삼분했다가 80년 신군부에 의해 구속됐다. 출소 후에는 동시통역사 김소영씨(36)와 결혼해 딸(5)을 두고 있으며 자전적 영화 ‘보스’를 제작하면서 주연을 맡는 등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군포=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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