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 주한EU상의회장,“대립적 노사관계 한국경제 걸림돌”

  • 입력 2004년 2월 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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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고메스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춘 포럼에 참가, 한국 경제 현실에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대립적인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이 한국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경직된 노사관계와 고임금 때문에 점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고 이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메스 회장은 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 “현재 세계적으로 215개의 FTA가 시행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FTA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만 단 한 건의 FTA도 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어떻게 외국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의 수출 전망은 올해도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비 부진과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우려스러우며 이로 인해 투자 회복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고메스 회장은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은 투명성을 보다 높여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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