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젊어진다…30, 40대 대거 중용

  • 입력 2004년 2월 1일 18시 25분


올해 들어 은행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최근 부행장 인사에서 40대가 두각을 나타낸 데 이어 조직의 중추 세력인 본부 부서장(지점장 포함)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연령 파괴가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보수적으로 통하던 은행이 젊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평가도 있으나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민은행 구(舊) 주택은행 노조는 성과주의를 뼈대로 한 ‘신(新) 인사방침’에 반발해 지난달 29일부터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본부부서장 평균연령 변화
은행평균연령
국민은행47.6세→46.2세
신한은행47세→46세
조흥은행51세→49세
수출입은행52세→50.5세
산업은행52세→51세
자료:각 은행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자 본부 부서장 인사에서 66년생(38세) 차장 2명을 본부 팀장(부서장)으로 발탁했다. 국민은행 본부 팀장급으로는 역대 최연소다.

국민은행은 이들을 포함해 40대 초중반의 차장 11명을 대거 본부 팀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전체 본부 팀장의 평균 연령이 47.6세에서 46.2세로 1.4세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초 임원 인사에서도 전체 임원 9명 중 5명을 50대에서 40대로 교체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부서장급 평균 연령을 47세에서 46세로 1세 낮췄다. 상대적으로 인사적체가 심한 조흥은행도 지난주 인사에서 본부 부서장의 평균 연령이 51세에서 49세로 2세 낮아졌다.

국책은행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수출입은행은 부서장급 평균 연령을 52세에서 50.5세로, 산업은행은 52세에서 51세로 각각 낮췄다.

기업은행은 부서장급 평균 연령을 공식 집계하지 않았으나 지난주 정기 인사에서 50년대 중반 출생자를 중심으로 부서장 승진 인사를 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구 주택은행 노조는 최근 은행측이 업무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고 후선(後線)에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의미”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 국민은행측은 지난달 30일까지 명예퇴직을 접수한 결과 당초 기대 수준 5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100여명에 그치자 신청 기간을 2일까지로 연장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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