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철거민 농성 풀고 체포영장 16명 자진출두

  • 입력 2004년 1월 20일 22시 18분


서울 동작구 상도2동 159 일대 재개발 현장에서 1년7개월간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들이 20일 농성을 풀었다.

이 지역 철거민 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영재씨(53)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세입자 16명은 이날 오후 8시20분경 경찰버스 편으로 노량진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재개발 시행사, 동작구청 등과의 8시간에 걸친 협상에서 보상금 지급과 임대주택 입주권 보장 등의 약속을 받고 농성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행사 관계자는 “영구 임대주택 입주권과 가수용 시설 건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세입자들은 2002년 7월부터 높이 15m의 망루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지난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철거에 나선 용역업체 직원들과 몇 차례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세입자들이 ‘사제 총’을 사용한 의혹이 불거졌으며 경찰은 김씨 등에 대해 살인 미수,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초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세입자 개인별로 불법 행위 여부를 조사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진 출두한 정상을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