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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15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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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경제자유구역 추진기획단 사무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큼지막한 도면이 눈에 띈다.
이 도면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청사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계획도.
광양만을 끼고 있는 율촌산업단지, 광양컨테이너부두를 비롯해 앞으로 조성될 주택단지와 배후단지, 물류유통센터 등이 바둑판처럼 그려져 있고 건설 예정인 국도, 지방도, 철도 등이 거미줄 같이 얽혀 있어 경제자유구역이 얼마나 큰 대형프로젝트인지를 잘 보여준다.
이호경(李淏坰) 경제자유구역 추진기획단장은 “이 도면에는 전남의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 순천, 광양지역과 경남 하동 일원 등 88.98km²(2691만평)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것은 지난해 10월30일이지만 기획단은 지정 3개월 전에 출범했다.
기획단은 법무담당관이던 이 단장을 비롯한 행정직 7명과 건축 토목직 5명 등 12명의 ‘외인부대’로 꾸려졌다.
기획단이 우선 착수한 일은 기업유치와 행정 등을 담당할 경제자유구역청의 사무를 발굴하는 일이었다. 무려 1199건의 사무를 확정한 기획단은 8건의 조례도 제정하고 각종 규칙도 정비했다. 청사 위치와 기구 및 정원안을 두고 잡음도 있었지만 경남도와 협의,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광양컨테이너부두가 확장되고 기반시설 조성이 시작되는 올해 전남은 도약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이 단장은 “경제자유구역청이 다음달 문을 열고 기업 유치에 나서게 되면 광양만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자 신산업과 관광레저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경제자유구역청이 개청되면 해체되지만 단원들은 잘사는 전남의 초석을 다졌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기획단 이상표(李相杓) 기술담당은 “광양만권의 인지도를 높이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게 과제지만 광양만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량이 해마다 늘어나고 6000억원이 넘는 예산도 확보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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