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가입률 11.6%에 불과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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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가입자격이 있는 임금 근로자 중 실제 노조원은 전체의 11.6%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조 조직률은 1976년 노동부가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저치이며 외국과 비교해도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이다.

노동부는 23일 "작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이 2001년 말(12.0%)보다 0.4%포인트 감소한 1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조 조직률은 일반 공무원 등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부류를 제외한 전체 임금 근로자 중에서 노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 87년 '6·29 선언' 이후 급격히 증가해 89년 말(19.8%)을 정점에 달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전체 노조원 수가 2001년 말 156만8723명에서 지난해 말 160만5972명으로 2.4% 증가했는데도 조직률이 떨어진 것은 노조 가입대상 임금 근로자가 같은 기간 5.6%나 늘어났기 때문.

이와 관련, 노동 전문가들은 "노조 가입이 쉽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가 크게 증가해 노조 조직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국내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조합원 수 격차는 20만명 이내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말 현재 민주노총 조합원은 68만5147명으로 1년 사이에 4만1641명(6.5%) 증가한 반면 한국노총 조합원은 같은 기간 938명(0.1%)이 감소한 87만6889명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비율은 각각 54.6%, 42.7%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7%는 상급단체를 두고 있지 않은 노조원이다.

작년 말 기준 한국노총 산하 노조는 4063곳,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1529곳이었다. 노조 한 곳당 조합원 수는 한국노총 216명, 민주노총 448명으로 민주노총이 상대적으로 대규모 사업장 노조를 많이 거느리고 있는 셈.

산별(産別) 또는 업종별 노조가 아닌 단위 사업장 노조 중 최대 규모는 현대자동차 노조로 조합원 수는 3만7978명에 달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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