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민원 많고 구인 불편해요"

  • 입력 2003년 11월 28일 18시 50분


코멘트
“한국에서 기업하기 힘드네요.”

충남도가 2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충남지역 외국인 투자기업과의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현대오일뱅크㈜(아랍에미리트) 한영만 차장은 “나름대로 쌀팔아주기 치어방류사업 등 행정기관이나 주민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요구가 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기업을 법과 원칙을 무시한 부도덕한 집단으로 인식해 집단 민원시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에어컨 제조업체인 대한칼소닉㈜(일본) 아사오카타다시(淺岡正) 사장은 “천안에도 행정기관이 많은데 외국인 등록(출입국관리사무소)을 하기위해 대전까지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홍성에서 내년 5월 문을 열 자동차조립부품 업체인 덴소풍성㈜(일본)의 김점식 부장은 “홍성군에 인력 채용을 의뢰한 결과 800명의 명단을 보내왔으나 이 중 600명은 자격미달이었다”면서 “군이 광역자치단체와 연계했더라면 취업난이 극심한 시기에 적합한 인력을 200명 밖에 구할 수 없었겠느냐”고 행정기관의 소극적인 업무 자세를 탓했다. 외국기업들은 이밖에도 외국인학교 및 외국인을 위한 대학원 설립, 이들 학교의 한국어 강좌 설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내 외국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기된 문제점과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장단기 계획을 세워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남도내 외국인 투자기업은 모두 117개로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5.5%이며 국가별로는 일본이 43.5%, 미국이 25.6%, 독일 및 프랑스가 각각 5.9%씩이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